차풀의 정체성/유유
차 한잔하자
커피일까 녹차일까 아니면 우유 한 잔
차 자체가 본질이 아니기에
그냥 저기 저 산이라고 받아들이면 될 것을
에둘러 말하는 공허감
옛사람들의 진리란 그때는 그때일 뿐
차풀로 만드는 것이 본래 차였겠지만
지금은 중국 차나무나 서양 열매로 끓이는 것이 차
일관된 동일성을 찾는 것은 원숭이 웃음 같아
의식의 흐름에 역행하겠지
누가 다도의 본질을 훼손할까마는
예절의 틀에 갇히면 독립적 존재마저 잊혀진다기에
차풀이 노란 꽃 피웠다 질 땐
마냥 허전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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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풀; 산과 들의 다소 습한 지역에서 자라는 한해살이풀로 며느리감나물 또는 산편두라고도 불린다. 본래 잎을 덖거나 열매를 볶아 차로 마셨기에 차풀이란 이름이 붙었지만, 지금은 차로 사용되지 않고 위염이나 야맹증 등의 약용으로 더 많이 활용된다고 한다. 꽃말은 "연인"
<아래는 차풀 닮은 자귀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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