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바위의 낚시돌풀/유유
낚시꾼 구경 재미있다
갯바위엔 도 닦는 강태공 아닌 잡상인 낚시꾼
손과 발 춤추는 듯 바쁘고
중얼거리는 입과 돌아가는 눈동자 소리 요란하다
그래도 낚시꾼 싫어라
밑밥 떨어져 숨쉬기 어렵게 만들고
죽은 물고기와 담배꽁초 같은 쓰레기 무덤
누가 술 먹겠다나 먹나 남은 소주 세례
미운 짓 골라서 한다
가끔은 낚시꾼 안 보이면 심심하다
싫어하면서도 기다리게 되는 이 무슨 심사
갯바위 바위틈에서 살아야 하는
얄궂은 운명
미우나 고우나 낚시꾼과 연결되어 있다
그런데 요즘의 갯바위 낚시돌풀은
사이버 낚시꾼이 무엇일까 매우 궁금스러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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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돌풀; 남부지역 바닷가 갯바위 바위틈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키는 작고 주로 바위틈 사이에서 자라거나 표면을 기면서 번식하는데 7월부터 10월까지 흰 꽃을 피워 오랜 기간 꽃을 볼 수 있지만 흔한 존재는 아니다. 낚시꾼이 좋아하는 갯바위에서 산다고 하여 이름이 붙었으며 갯치자풀이라고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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