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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고달픈 삶 왜박주가리





고달픈 삶 왜박주가리/유유


땅을 딛고 허리 편 채 꼿꼿하게 한 번 살아봤으면 좋겠다


노박덩굴 같은 강한 힘과 굵은 줄기라도 있었으면

그나마 눈치 덜 보며 살 터인데

작은 나무만 골라서 감고 올라가야 하는 신세타령이 허무하다


바람을 두려워해야 하는 식물이 어찌 이 몸뿐이랴만

유난히도 바람에 민감한 생활도 싫다


꽃은 왜 이리 작아야만 하는가

색깔이라도 화려하고 환하게 빛났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조금 지나면 이 모든 고달픈 삶을 뭉쳐 큰 꼬투리 만들어 놓고

험난한 일생을 살 또 다른 후손들 퍼뜨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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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박주가리; 제주도와 경기도 일부 한정된 지역에서 자라는 덩굴성 다년생 초본이다. 줄기는 가늘고 연약하지만 다른 물체를 감고 길게 올라간다. 양반박주가리나 나도박주가리란 이름도 있다고 한다. 6~8월에 흑자색의 작은 꽃이 피며 9월에 열매를 맺는다. 박주가리류의 꽃말은 "먼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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