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냥 웃는 큰개불알풀/유유
찬바람이 갑자기 다가와 시비 걸어도
모른 채 웃고 만다
꽃샘 있어 봐야 잠깐이겠지
인간들이 지나가다 모질게 밟아도
그냥 웃는다
분명 모르고 그랬을 거야
개떡 같은 이름 붙여 놓고 놀려도
히히 웃어준다
부르기 민망하면 알아서 바꿔 주겠지
양지 곁 자리 잡아 작은 햇살만 있어도
크게 웃는다
우리는 즐겁게 사는 존재이니까
봄날 언덕에 여럿이 모여 앉아서
노래하며 웃는다
험한 겨울 겪어야 진정한 봄을 안다고.
.......................................................................
봄까치꽃; 본래는 큰개불알풀이라고 하는데 큰지금꽃이나 왕지름풀이라는 이름도 있다. 길가나 빈터의 양지바른 곳에 자리 잡아 5~6월에 핀다고 되어 있으나 제주도에서는 겨울에서부터 피어나 일 년 내내 볼 수 있고 특히 꽃이 별로 없는 2~3월에 가장 많이 눈에 뜨인다. 열매가 개 불알을 닮아 지어진 일본명을 그대로 번역해서 썼다는 비판이 있어 봄까치꽃으로 바꿔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꽃말은 "기쁜 소식"
'문학 > 시-야생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월을 말하는 콩짜개덩굴 (0) | 2018.03.10 |
---|---|
잡초 깃발 든 개쑥갓 (0) | 2018.03.07 |
약초 아니라는 일엽초 (0) | 2018.03.05 |
무슨 냉이일까요? (0) | 2018.03.03 |
몰마농 제주수선화 (0) | 2018.03.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