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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광대나물의 꿈


겨울철에도 광대나물이 지천으로 깔려 있는 곳이 있답니다.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공터에서 본

바로 그 꽃밭입니다. 


 



광대나물의 꿈/유유

 

온통 우리 세상

차갑던 땅은

영양가 높은 구름 떡

조금 익어버린 공기는

맞춤의 생명수

화음 없는 합창속 에서

저마다 다른

봄 꿈 꾼다

 

지난해 만났던 존재인가

밭 담에 막힌 찬 바람아

아는 체 말라

우리끼리 재잘대는

새로운 언어

신세대 상징물 되어

따뜻한 봄 햇볕 비추면

꿈으로 변한다.





촌스럽게 빛나는 광대나물의 꽃

 

이른 봄날 산골의 땅바닥을 장식할 때도 그랬었다

이런 꽃이 있었든가 하고 말이다

어떤 곳엔 지천으로 널려 있으면서도 눈길조차 못 받았다

그냥 풀이려니 했을 뿐이다

잡풀들이 점점 자라게 되면 존재는 더욱 숨어 버리게 된다

땅에 붙어 있어야 하는 작은 키만 한탄한다

잘난 식물들이 하나 둘 사라지기 시작한 겨울에 다시 나온다

봄철 안 봐 준 모습 확인시킨다

어느 누구든 역시 촌스런 꽃 모습이라 폄하해도 무관하다

나름대로 멋을 꾸며 보인다

계절 잃어버린 치매 식물들 속에 넣어도 무시해 버린다

유행 따라 산다고 하면 그만이다

점차 자세히 살펴보려는 시선만을 즐기면 된다

촌스러우면 그 어떠랴         

촌에서 살면 촌스러워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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