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환들 꽃이 아니랴만/유유
붉은 눈물 켜켜이 쌓이면
기다리던 임이 온다 하였건만
새조차 침묵을 지키는
어느 정원의 오후
내일 새벽엔 서리가 내린다 했는데
포근한 땅바닥이야 고맙겠지만
해체된 꽃잎 덮어 줄
이불 마련하기는 어려워라
저대로 말라
바람에 몇 바퀴 구르고 나면
흙으로 돌아가야 할 숙명이지만
지금 순간이 화두로다
언제까지 꽃이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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