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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낙환들 꽃이 아니랴만




낙환들 꽃이 아니랴만/유유


붉은 눈물 켜켜이 쌓이면

기다리던 임이 온다 하였건만

새조차 침묵을 지키는

어느 정원의 오후


내일 새벽엔 서리가 내린다 했는데

포근한 땅바닥이야 고맙겠지만

해체된 꽃잎 덮어 줄

이불 마련하기는 어려워라


저대로 말라

바람에 몇 바퀴 구르고 나면

흙으로 돌아가야 할 숙명이지만

지금 순간이 화두로다


언제까지 꽃이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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