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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가을을 보내는 한라구절초




가을을 보내는 한라구절초/유유


서둘렀던가 머뭇거렸던가

안개구름 조용히 머물다 지나갔는데

사랑 한 잎 떨어지네


내년에도 또 아쉬워하겠지

울긋불긋한 추상화 감상은 그때뿐

차가워진 바람이나 미워할까


곧 하얀 천사들 떼로 몰려오기 전에

알아서 자리 비켜줘야 한다면서

높은 절벽의 한라구절초

가슴 쓸어내리며

처연하게 가을 보내는 모습 안쓰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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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구절초; 한라산 1,300m 이상의 고지대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수많은 구절초 종류 중 키가 작고 잎은 두꺼우면서도 가늘게 갈라지는 점에 차이가 있다고 한다. 가을이 시작되면 꽃을 피웠다가 단풍이 절정일 때 사라지는데 개체수가 점점 줄어 보기 힘들어진다. 구절초 꽃말은 "순수, 어머니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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