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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애간장 태우는 깔끔좁쌀풀




애간장 태우는 깔끔좁쌀풀/유유


붉은 입술 열고 속삭이는 하소연

바람결에 반은 날아가고

나머지도 노루만 알아들을 수 있는 사투리라

기어서 높은 곳 올라간 동심은

그만 멍들어 버린다


보일 듯 말 듯 한 작은 실루엣들

그나마 눈에 아른거리니 다행일까나

빛바랜 벽지에 간신히 남아 있는 무늬처럼

기억은 흐려져야 할 여인의 자취


선작지왓을 떠나지 못하고 맴도는 영혼은

모든 게 다 깔끔좁쌀풀 때문이라며

노루샘 물 한 잔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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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좁쌀풀; 한라산 1,500m 이상의 고지대에서 자라는 한해살이풀이다. 좁쌀풀은 현삼과에 5종, 앵초과에 3종이 있으며 모두 다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자생지가 제한되어 있다고 하는데 그중에서도 깔끔좁쌀풀은 제주도 특산 취약종으로 분류된다고 한다. 좁쌀풀의 꽃말은 "별, 동심"








엇그제

한라산 영실코스 등산

선작지왓에 있는 노루샘 물 한 잔 먹으면서

근처에 아직 남아 있는

깔끔좁쌀풀의 적자색 꽃을 보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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