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바위의 낚시돌풀/유유
낚시꾼 구경 재미있다
갯바위엔 강태공 없으니 모두가 안절부절
손과 발 춤추는 듯 바쁘고
중얼거리는 입과 돌아가는 눈동자 묘한 느낌이다
그래도 낚시꾼 싫다
밑밥 떨어져 숨쉬기 어렵게 만들고
담배꽁초 같은 쓰레기 무덤
누가 술 먹겠다나 먹나 남은 소주 세례
미운 짓 골라서 한다
낚시꾼 안 보이면 심심하다
싫어하면서도 기다리게 되는 이 무슨 심사
갯바위 바위틈에서 살아야 하는
얄궂은 운명
미우나 고우나 낚시꾼을 봐야만 한다
그런데 요즘의 갯바위 낚시돌풀은
사이버 낚시꾼이 무엇일까 매우 궁금스럽다.
......................................................................................
낚시돌풀; 남부지역 바닷가 갯바위 바위틈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키는 작고 주로 바위틈 사이에서 자라거나 표면을 기면서 번식하는데 7월부터 10월까지 흰 꽃을 피워 오랜 기간 꽃을 볼 수 있지만 흔한 존재는 아니다. 낚시꾼이 좋아하는 갯바위에서 산다고 하여 이름이 붙었으며 갯치자풀이라고도 불린다.
'문학 > 시-야생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물머위가 사는 숲 (0) | 2017.09.29 |
---|---|
연구 대상 탐라황기 (0) | 2017.09.28 |
애간장 태우는 깔끔좁쌀풀 (0) | 2017.09.26 |
아침 이슬 수박풀 (0) | 2017.09.25 |
한라부추의 마늘 내음 (0) | 2017.09.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