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뜨기를 보는 눈/유유
서당에서야 붓이 필요할 터이고
소심한 사람은 뱀 머리 무섭다 하겠지만
변신하면 말의 꼬리 되어버린다
사실 소는 별로 먹지 않은데
소가 좋아하는 음식이라 우기고
뱀도 풀 속을 스쳐 지나가기만 하는데
뱀이 먹는 뱀밥이라 고정해 버리니
편식하는 소와 육식하는 뱀은
웃음도 안 나온다
징글맞은 잡초라며 원수 취급하더니만
이제는 약초라며 보물 다루듯 하는 인간들
눈이 두 개라서
이리도 보고 저리도 보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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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뜨기; 봄에 나오는 생식줄기를 보고 붓풀, 토필, 즌솔, 뱀머리풀, 필두채라 했고 여름에 변한 영양줄기는 말의 꼬리, 병 씻개, 묶은 다발, 뱀밥 등으로 불렀다. 소가 잘 뜯어 먹어 쇠뜨기라고 보통 말하나 쇠뜨기 먹는 소를 본 사람 없다고 하며 오히려 인간은 잡초 취급하면서도 나물로 뜯어 먹거나 문형이라는 이름의 한방 약재로 지혈과 기침 등에 처방했다고 한다. 최근에는 항암과 정력 효과뿐만 아니라. 화장품, 샴푸, 다이어트 등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요란하다. 꽃이 없는 양치식물임에도 꽃말은 "거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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