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강나무 꽃차/유유
산골 사는 할머니가 노란 봄꽃 보더니만
'애기 우는 소리 듣고 싶다'
괭이갈매기 우는 소리 듣던 섬마을 아주머니도
'진짜 아기 우는 소리 듣고 싶다'
봄이 와 생강나무 꽃 따서 차 만들 준비하였건만
산모가 없으니 무슨 소용이랴
두어라
도시에 사는 현대판 젊은 여인네는
외국어 이름 붙은 커피가 좋지
꽃차 같은 시골 분위기
생강 같은 알싸한 맛
그런 것 싫어한단다
행여
지나가다 넘어진 상춘객 찾아온다면
그때 차 한 잔 끓여 볼까나.
........................................................................................................
생강나무; 산지 숲속이나 계곡에서 자라는 나무로 아귀나무, 황매목 등의 이름도 있는데 생체에 상처를 내면 생강 냄새가 나서 이 이름이 붙었다. 이른 봄에 잎보다 노란 꽃이 먼저 피는 존재로 산수유 꽃과 비슷하여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한방에서는 삼첩풍이라는 약명으로 산후풍이나 어혈을 풀어주는 데 처방하며 꽃차도 임산부에게 선물하거나 타박상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 꽃말은 "수줍음"
'문학 > 시-야생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흰괴불주머니의 비밀 (0) | 2017.04.07 |
---|---|
쇠뜨기를 보는 눈 (0) | 2017.04.06 |
나도물통이의 기지개 (0) | 2017.03.31 |
개감수의 멋 (0) | 2017.03.30 |
산당화의 유혹 (0) | 2017.03.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