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진난만한 개구리갓
비가 오면 비를 맞고
바람 불면 온몸 흔들며 춤을 추고
한낮의 봄볕을 노란 꽃잎에 저장해
달 뜨는 밤에 물광 빛내는
풀밭의 개구쟁이
냇가에서 물장구치기에는
아직 물이 찬데
깨 벗은 몸 흉보든 말든
후다닥 갓을 벗는 자유분방한 꽃
경칩도 지났다면서
모든 개구리 다 나오라고 외치면서
동네방네 오름과 물가
바쁘게 돌아다녀야 하는 개구리갓.
..........................................................................
개구리갓; 설악산과 한라산 부근의 습지에서 자라며 4~5월에 꽃이 핀다고 사전에 나와 있으나 제주도의 오름에서는 2~3월에 노란빛을 발산하는 꽃을 피운다. 猫爪初라는 이름은 뿌리가 고양이 발톱 같아서 붙여진 모양이다. 미나리아재비와 유사한 모습이나 조금 작은 편이다. 독성이 있지만, 폐결핵 등의 한약재로도 사용된다고 한다.
'문학 > 시-야생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변의 보석 뚜껑별꽃 (0) | 2017.03.09 |
---|---|
허공을 움켜쥐는 살갈퀴 (0) | 2017.03.08 |
잘 웃는 봄까치꽃 (0) | 2017.03.06 |
길가의 자주괴불주머니 (0) | 2017.03.05 |
독 품은 백서향 (0) | 2017.0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