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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팔손이의 긍지

 

 

 

 

팔손이의 긍지

 

화장 안 한 순수 얼굴 모습 표현한 꽃

다소는 선머슴 같은 표정 짓고

서 있는 자세도 엉성해 보인다

이름조차 우스꽝스러워

때로는 놀림도 받지만

꽃말인 비밀 지키려 묵언한다

 

 

 

 

넓은 이파리 윤기나

이방인으로 여겨지기도 하나

순수 토종이라는 자부심 대단하다

총각나무 이름부터 그렇고

각종 국산 한약재 조달도 좋고

벌과 파리 양분 제공 더없이 즐겁다

 

 

 

 

팔각금반 괜한 명칭 아니다

넓은 여덟 손가락 잎사귀 위 꽃대 세워

서북풍에 굴하지 않고 꼿꼿한 자세 유지한다

집안에선 공기 정화와 습도조절

꽃꽂이와 목욕재료 역할도 하더니만

조용히 행운 가져다주는 꽃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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