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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스크랩] 찬바람에 떠는 둥근잎유홍초

 

 

찬바람에 떠는 둥근잎유홍초

 

기온이 많이 떨어져 진정 겨울이 온 듯싶다

찬바람도 거세져 옷깃을 여미고 걷는다

멀리 한라산엔 흰 눈이 꼭대기에서부터 색을 칠하기 시작한다

 

그 많던 야생화도 보이지 않는다

나비와 벌이 사라진 지도 퍽 오래된 것 같다

이제부터 새로운 산책을 위해 양말과 등산화도 바꿔 본다

 

땅바닥에 푸른 빛이 완전히 없어졌나 했더니 아니다

푸른 생명이 아직 있었고 붉은 꽃도 웃는 모습 보이고 있다

둥근잎유홍초라 여기며 비바람 마주해 얼마나 추울까 생각해 본다

 

주변의 돌들이 벗을 해주고 있어 퍽 다행스럽다

사그라지는 잔디의 잔해가 괴롭혀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 대견스럽다

겨울을 맞이하는 꿋꿋한 자세가 부럽기까지 하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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