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런한 새끼노루귀
개나리가 꽃망울 맺고 있고
매화는 벌써 꽃 피웠다는데
언제 잎 나올 시간 기다리겠는가
땅바닥에선
복수초가 피기 전에
변산바람꽃 나오기 전에
빨리 꽃 자랑해보자
눈 올 날 더 많이 남아 있어
아직은 이르다고 하지만
아기가 무럭무럭 자라려면
부지런해야 한다는
할머니 말씀 잘 들어야 하기에
비록 얼어 죽을망정
언 땅 뚫고 나왔단다
사랑받기 위해선
무슨 짓을 못할까
솜털 보송보송 맨다리
모진 칼바람이
사정없이 고문해도
멋진 각선미 무너질까 봐
움츠릴 줄 모른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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