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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벌깨덩굴의 꽃바닥

 

 

 

벌깨덩굴의 꽃바닥

 

                              유유

 

꽃바닥이라

그런 말이 있나요

없으면 새로 만들면 되지요

입에서 나오면 혓바닥이라 하니

꽃에서 나왔다고 꽃바닥이라 할래요

발바닥 손바닥처럼 꽃바닥이라고 할래요

 

꽃 모양이 짐승 입처럼 보인다나요

누군가 메기 입이라 하여 아니라고 했다네요

야옹이 입도 싫다고 하니 호랑이 입이라고 해주네요

 

자유로운 숲 속에서 멋대로 살고 있지만

일단 마음 정하면 오로지 한 곳만을 바라본다네요

먹을 것 바라며 입 벌렸다고 해도 침 흘린다고 해도 좋아요

임을 향한 일편단심은 그 어떤 비방 받아도 변할 수가 없답니다

 

벌깨덩굴이라는 이름이 재미스럽고 궁금하다 한다나요

이파리가 깻잎처럼 생겨 깨라는 이름이 붙었고

옆으로 마구 퍼져나간다는 벌을 더해서

순수 우리말 명찰 만들어졌기에

꽃은 땅바닥 기어 다니는

꽃바닥이라 할래요.

 

..........................

벌깨덩굴; 전국 각 지역의 약간 습하고 그늘진 곳에서 자라는 다년생 초본이다. 꽃은 5월에 보라색으로 한쪽을 향해 피는데 짐승이 입을 벌려 혓바닥을 내민 모습이다. 꽃이 필 때는 곧게 자라다가 꽃이 지고 종자의 결실이 시작되면 덩굴로 변해 다른 식물을 감고 올라가면서 처음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변한다. 어린잎은 식용하고 한방에서는 지마화, 강한화 등의 이름으로 강장제나 여성병 치료에 사용한다고 한다. 꽃말은 "존엄, 순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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