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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이름이 원망스런 영춘화

 

 

 

이름이 원망스런 영춘화

 

                                           유유

 

때론 늦잠도 자고 싶고

노란 병아리 핑게 삼아 게으름도 피우고 싶은

이리저리 축 늘어진 가지

그 속에 잠자고 있다가 나오는 영춘화

 

봄소식은 매화한테 맡기면 될 터인데

이 몸 아니더라도

사촌인 개나리가 알아서 할 것인데

그 누가 영춘화 이름 붙여 귀찮게 하던가

 

운명이란 다 그런 것이니라 하고

얼음 깨고 눈 치운 후 분단장하고 나서

고운 옷 꺼내입고 급하게 나왔거니

아뿔싸! 향기 주머니를 그만 놓고 왔구나.

 

.....................................

영춘화(迎春花); 말 그대로 봄을 맞이하는 꽃이다. 이 땅이 모든 나무들에 "봄이 왔으니 이제 꽃을 피워도 괜찮다."라는 통신문을 보내야 하는 의무를 갖고 태어났다. 중국이 원산지이며 중부이남지역에서 관상용으로 주로 심는다. 가지가 많이 갈라지고 옆으로 퍼지며 늘어지는 특성이 있다. 노란 꽃이 잎보다 먼저 피나 향기가 없다. 개나리와 유사하지만 개나리의 꽃잎은 길쭉한 4장인데 비해 둥그스런 꽃잎이 5-6장 또는 겹으로 되어 있다. 중국에서는 개나리와 동일시하나 개나리보다 한 달은 일찍 핀다. 고대 중국 우왕과 도산처녀의 전설이 숨어 있다. 파키스탄에서는 국화로 삼는다. 한방에서는 꽃은 해열 진통제로 잎은 타박상과 창상출혈에 사용한다고 한다. 꽃말은 "사모하는 마음",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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