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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기행문

[스크랩] 폐루 나스카의 지상도를 보고나서

폐루 나스카의 지상도를 보고나서

 

미국의 알레스카에서 출발하여 칠레 남부로 연결되는 팬아메리칸하이웨이는 2만7,000km에 달한다고 한다.

남북 아메리카 대륙을 상하로 관통하면서 아메리카 거의 모든 국가를 서로 연결시키는 혈관 역할을 하고 있다.

 

 

 

판아메리카고속도로가 페루 남부에 이르러서는 사막지역을 관통하게 되는데 이 곳에 세계7대 불가사의로 평가되고 있는 나스카의 지상 그림이 있다. 나스카 지역은 태평양 연안과 안데스산맥의 중간지대로 황량한 벌판을 이루고 있는데 나스카와 후마다 평원이라고도 하고 아따까마 사막이라고도 한다.

 

 

 

나스카시는 폐루의 수도 리마의 동남쪽 370km 떨어져 있고 판아메리카도로와 나스카강을 배경으로 형성되었으며 목축과 면화를 생산하는 중산간지역의 오아시스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나스카라인이라고 하는 세계 최고, 최대의 지상 그림을 보러오는 관광객에 의해 도시가 번창하고 있는 편이다.

 

 

 

나스카시 외곽에 공항이 있는데 타 지역과 연결되는 공항이 아니라 나스카 라인을 공중에서 살펴보기 위한 관광객용 그리고 학술 연구나 지질조사등을 위해 사용하는 간이 비행장이다.

공항은 나스카 지상도 연구에 평생을 바쳤다는 독일의 마리아 라이체 여사의 이름을 따서 마리아라이체공항으로 불린다.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2인승부터 최대 12인이 탈 수 있는 경비행기에 탑승하여 지상도를 보게 된다.

 

 

 

 

경비행기는 프로펠러를 이용하여 운항하는데 일반 항공기와 같이 복잡한 장비는 다 갖추고 있는 것 같다.

 

 

 

 

경비행기 탑승을 위해서는 몸무게를 단다. 그리고 몸무게에 따라 좌석을 지정받게 되는데 이는 전후좌우의 무게 중심을 유지하여 비행기가 높은 각도로 날면서 관광객들에게 땅 위를 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이다. 비행기 관련 종사자들이 관광객 탑승을 비롯한 모든 준비를 마치고 한참을 기다리면 기장과 부기장이 무게를 잡고 나타나 자리에 올라 탄다.

 

 

 

 

이륙하면 사막 중간에 푸른 나무와 밭이 보이고 그 중간에 강이 나타난다. 그러나 강에 물은 없고 말라 있었다.

이어지는 사막 위에는 온통 알수 없는 선으로 뒤덥혀 있다.

 

 

 

맨 처음 만나는 것은 고래의 그림이다. 언뜻 보면 잘 구분이 안 되지만 기억자로 꺽어진 부분의 왼쪽 선과 맞물려 고래의

뛰는 형상이 나타나 있다. 경비행기가 순간적으로 지나치면서 기장이 설명을 하면 관광객들은 "저기 있다"고 소리친다.

 

 

 

 

사막에 희미하게 보이는 잡다한 선 속의 특정 그림을 그것도 빠르게 지나치는 300m 상공의 비행기 속에서 정확한 모습을 촬영한다는 것은 어렵다.  그래서 보통 사진 위에다가 흰선을 그어 강조하게 된다.

경비행기를 타고 관찰하는 그림은 잘 알려진 27개 중 12개로 한정 되어 있다.

지상도는 1. 고래, 2. 삼각형, 3. 우주인, 4. 원숭이, 5. 개, 6. 콘도르, 7. 거미, 8. 벌새, 9. 펠리칸, 10. 앵무새, 11. 나무, 12. 손가락 순서로 나타난다.

 

 

 

 

10번 앵무새를 촬영한 사진이다. 보통 그림의 크기가 70m에서 300m에 이른다. 이런 그림을 상공 정 중앙에서 내려다 보는 것이 아니라 측면에서 비스듬히 보아야 하기 때문에 정확한 모습을 본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로 인해 도록 등 자료화 된 사진을 많이 인용할 수밖에 없다. 나스카 지상도 중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는 것은 벌새다. 관광객 용 버스를 비롯해 각종 관광 홍보물이나 폐루를 상징하는 물품에 이 벌새 그림이 새겨져 있다.

신비하고도 불가사의한 기하학적 그림으로 평가받고 있다.

 

 

 

 

손가락 그림이다. 나스카 지상도는 사막에 돌을 치우고 보통 30cm의 깊이에 폭 50cm 정도의 가는 선으로 만들어졌다.

그럼에도 2,000여년 동안 원형을 유지해 온 것은 이 지역이 거의 비가 안 오고 바람도 별로 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외적 훼손 요인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제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드나들고 학술조사나 고대 역사연구다 하면서 언론과 전문가들이 특권을 갖고 접근하기 때문에 오래 갈 것 같지가 않다.

 

 

 

 

나스카 지상도는 무수하게 많이 있다. 황량한 사막에 거대한 동물 형상을 비롯해 직선을 중심으로 한 기하학적 도형과 기이한 모습이 널려 있어 집중적인 연구 대상이 되고 있다.

 

그림에 대해서는 아직도 정론이 없고 여러가지 설만 분분하다.

 

이 것들이 만들어진 시기가 대략 BC100년부터 AD800년경이라 하고 잉카문명 이전의 나스카시대인데 당시의 원주민 수준으로 이렇게 거대한 그림을 그릴 능력이 없는 점을 감안하면 우주인이 지구를 관찰하고 그린 그림이라고 하고 있다.

그래서 우주인 스스로의 그림도 있다고 한다. 신비주의를 충족시킬 설이 되고 있다.

 

그러나 우선 작은 밑그림을 그린 후 이를 중앙에 놓고 측량 형식으로 확대해 그리면 가능하다는 논리를 제기하면서 토착민 즉 나스카인들이 종교적 제사의식에 사용하기 위해 그렸다는 학자들도 있다.

 

나스카 지상도를 평생 연구한 독일의 마리아 라이체여사는 책력설을 제시했다고 한다. 가장 중심이 되는 선 하나가 해가 지는 방향으로 되어 있고 모든 동물 그림은 별자리를 나타내는 것이라면서 고대인들이 날짜와 시간을 위해 만들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러한 의견들은 1,000여개에 달하는 각종 그림에 대해 더욱  신비감을 더해 주어 사람들의 호기심만을 유발하게 한다.

 

 

 

 

 

나스카라인이 있는 사막을 가로지르며 판아메리카고속도로가 지나고 있는데 중간에 망루가 설치되어 있다.

주차장 건너편에 망루가 있는데 망루 오른쪽으로는 손가락이 왼쪽으로는 나무의 그림이 보인다.

 

 

 

 

망루에서 본 손가락 모습이다. 경비행기에서 본 것보다 훨씬 잘 보인다.

망루는 마리아 라이체가 그림 관찰을 위해 세워 논 것이라고 하고 있는데 지금은 관광객들에게 1인당 2달러를 받는

아주 귀한 돈벌이가 되어 있다.

 

 

 

 

망루에서 내려다 본 주차장 모습이다. 고속도로변이기 때문에 특별 주차장을 만들어 놓았고 간이 화장실도 설치되어 있다. 그러나 머무는 차량은 많지가 않다. 망루가 좁아 3 - 5명 정도 수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팬아메리카하이웨이 왼쪽 편으로 나무의 지상도가 보인다. 고속도로 바로 옆에 그려져 있지만 도로에서는 절대 보이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무심코 도로를 지나치면서도 의식하지 못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나스카 지상도는 언뜻 보기에 초등학생의 서툰 그림 수준으로 보인다.

그런데다가 경비행기를 타고 비스듬한 경사각도에서 빠른 시간 지나치며 순간 포착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 사람들은 실망하게 된다.

뉴스나 다큐멘터리 TV 화면으로 접하며서 신비스러운 느낌을 받고 꼭 한번 보고 싶은 충동이 일지만 막상 엄청난 시간과 돈과 체력을 들여 보고나면 무언가 아쉬움이 남는다.

아주 중요하기는 하지만 보통사람들에게는 크게 권하고 싶지 않은 그런 답사 또는 관광이라 하겠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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