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알 이야기
얼마나 작아 졌는가
원래 큰 바위였던 몸이
태양으로 갈라쳐지고
바람이 깨어버렸으며
물 조차 잘게 부수어
이렇게 만들어 졋다
얼마나 시달리었던가
산에서 떨어질 때부터
험한 계곡 시내를 거쳐
수 백리 강가에 이르며
의지도 자존심도 없이
험난한 세월 다 보냈다
누가 다르다 해 주겠는가
모래알 면면히 특색있지만
수많은 개체들이 모여있고
하나 하나 구별 불필요해
이제 통째로 취급당해도
세상 원망할 수 없도다
유유 시집 <선시 습작노트> 속에서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메모 :
'문학 > 시조-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노인과 그림자 (0) | 2013.10.07 |
---|---|
[스크랩] 어데로 가는 숲길인가? (0) | 2013.10.07 |
[스크랩] 누구나 실수는 하기 마련이랍니다 (0) | 2013.10.07 |
[스크랩] 무엇이던 심취해 보면 새로운 경지에 도달한다 (0) | 2013.10.07 |
[스크랩] 무지개 바람 (0) | 2013.10.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