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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조-삶

[스크랩] 우리네 인생 모래알 같아

모래알 이야기

 

 

 

얼마나 작아 졌는가

원래 큰 바위였던 몸이

태양으로 갈라쳐지고

바람이 깨어버렸으며

물 조차 잘게 부수어

이렇게 만들어 졋다

 

얼마나 시달리었던가

산에서 떨어질 때부터

험한 계곡 시내를 거쳐

수 백리 강가에 이르며

의지도 자존심도 없이

험난한 세월 다 보냈다

 

누가 다르다 해 주겠는가

모래알 면면히 특색있지만

수많은 개체들이 모여있고

하나 하나 구별 불필요해

이제 통째로 취급당해도

세상 원망할 수 없도다

 

                                                                      유유 시집 <선시 습작노트> 속에서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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