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노랫말
2022. 12. 5.
비웠어요
비웠어요 사랑도 내려놓고 미움도 내려놓고 그래서 비웠어요 마음을 비웠어요 비워야 채울 수 있다고 하여 다 버렸어요 머릿속도 비우고 배 속까지 다 비웠어요 그런데 채울 것이 없네요 갑자기 바보가 되었어요 하란다고 다 따라 하면 그렇게 되나 보아요 슬픔도 내려놓고 웃음도 내려놓고 그래서 비웠어요 생각을 비웠어요 비우면 채울 수 있을 줄 알고 다 버렸어요 무조건 버리다 보니 인성까지 버렸어요 남은 것 티끌조차 없어요 그래서 알거지가 되었네요 아무거나 다 따라 하면 그렇게 되나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