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문학/시-야생화 2024. 1. 22. 겨울 돌담 밑의 뽀리뱅이 겨울 돌담 밑의 뽀리뱅이 토속적인 이름도 해석하지 못한 채 천방지축 그냥 풀 잡초라고 했다가 나물로 인정하다가 약초라고 칭송하니 정말 웃긴다고 한다 농촌에서 억척스럽게 살면서 일년내내 오로지 자식 농사에 전력을 다하는 존재였노라 인구가 줄어가자 이제야 알아주려나 살짝 부끄럽긴 하다 길가나 밭두렁 들녘의 아무 곳에서나 정붙이고 살지만 추운 겨울철엔 담장 밑이 좋아 따스한 햇볕과 벗하며 여전히 순박한 노란 꽃을 토해내고 있다. 뽀리뱅이; 한국 원산의 순수 토종의 두해살이풀로 박조가리나물이란 이름도 있다. 길가나 논두렁 밭두렁 등에서 많이 자라는 풀로 5~6월에 노란 꽃을 피우지만 환경 여건이 맞으면 아무 곳에서나 정착해서 일년내내 꽃을 피운다. 보릿고개 시절 어린잎을 나물이나 묵으로 식용했으며 된장찌개로도 .. 문학/시-야생화 2023. 3. 17. 들개미자리의 적응력 들개미자리의 적응력 논둑이나 밭두렁 아니면 넓은 초지는 좋은 곳 나쁜 곳이란 길가 모퉁이나 도시의 후미진 응달과 콘크리트 갈라진 자리 가려서 살면 사치다 외지에서 들어와 낯선 땅에서 살 땐 누구나 이방인 원주민이냐 먼데 것이냐의 차이는 촌음에 불과하건만 현실은 현실이다 이주해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모든 걸 참아야 하고 어떤 경우라도 적응해야 하기에 자리 잡은 장소는 물론이요 꽃 피우는 시간과 계절도 가리지 않는다 서러움 어찌 한두 번이랴 떠나온 고향이 아무리 그리워도 머리를 흔들어 떨구고 여기가 대대손손 살아가야 할 곳 정이란 말만 생각해 본다. 들개미자리; 유럽에서 들어와 습지나 밭 근처에서 자라는 한해 또는 두해살이 풀이다. 꽃은 6~8월(두산백과)이나 4~7월(국생정)에 핀다고 되어 있으나 제주 남쪽.. 문학/시-야생화 2022. 6. 26. 블루베리 대 정금 블루베리 대 정금 유유 젊음을 유지할 수 있는 슈퍼푸드 안토시아닌, 항산화질, 식이섬유 어쩌고저쩌고 인디언부터 시작하여 이 나라 저 나라에서 애용한 블루베리를 웬만한 사람 다 안다 그런데 토종 블루베리의 평가엔 왜 고개를 돌릴까 정금이란 이름이 정겹게 다가와도 외국어 명칭에 더 집착하는 것은 허영 탓일까 정금나무 아는 사람 별로 없다 아니 차라리 모르는 게 좋을지도 모른다 매스컴에서 떠드는 순간 산지에선 씨가 마를 것 시큼하고 맛이 별로라는 지금이 좋다 모르는 것이 약이다. 정금나무; 남부지방의 산지에서 자라는 낙엽 지는 활엽 관목으로 종가리나무로도 불린다. 북미 원산의 블루베리 종류와 같다고 한다. 6~7월에 꽃 피고 가을에 맺는 열매는 겨울까지 가는데 먹을 수는 있지만, 맛이 시큼한 편이다. 한방에서.. 문학/시-야생화 2020. 10. 28. 겨울 패랭이꽃 겨울 패랭이꽃 유유 바람이 바닷가 지나가다가 낮고 넓게 펼쳐진 현무암에 앉아 잠시 쉬려는데 엉덩이 디밀지 말라고 시비 거는 패랭이꽃 바람 때문에 키는 자꾸 작아지고 붉게 타오르는 청춘의 힘찬 빛도 점점 퇴색되어가며 바위틈의 작은 물기조차 빼앗는 사실을 아냐고 따지면서 덤벼드네 바람은 기가 막혀 봄 여름에 젊음과 혈기를 즐겨야지 겨울철에 웬 헛소리 바람 막힌 도시에 살 것이지 바닷가는 왜 나왔으며 물 많은 습지 놔두고 물방울 거지 행각 주제에 패랭이꽃은 슬픔을 억누르며 한마디 살기 좋은 곳은 지면패랭이와 카네이션 등에게 빼앗기고 여름의 바닷가도 술패랭이와 갯패랭이에게 양보하니 갈 곳이라곤 겨울날의 황량한 갯바위란다. 패랭이꽃; 석죽화, 대란, 참대풀 등의 이름으로도 불린다. 낮은 지대의 건조한 곳이나 냇가.. 문학/시-야생화 2020. 10. 12. 가막사리 가막사리 유유 물가에서 홀로 놀고 있는 촌놈의 어린 시절 가무잡잡한 얼굴에 서린 미소는 순박함의 결정체가 되어 소녀의 꿈속에 숨었다 언제 어느 곳이 되었던 가서 막 살라 했는데 그게 어디 그리 쉬운 일이란 말인가 바짓단 부여잡고 산 넘고 물을 건너다 넘어진 곳 고향 땅 잊으려 해도 타향살이 들녘이 복잡하기만 하니 작은 바람에도 몸이 흔들린다. 가막사리; 논둑이나 개울가 등 습지에서 자라는 한해살이풀로 도깨비바늘과 유사하게 생겼는데 열매가 검어서 가막살이가 되었다고 한다. 꽃은 노란색으로 9~10월에 피는데 미국가막사리는 작은 혀꽃이 있고 나래가막사리는 긴 혀꽃이 있어서 구분되는데 토종 가막사리는 점점 밀려나고 있다고 한다. 한방에서는 낭파초라는 약명으로 기관지염 등 다양하게 사용된다고 한다. 꽃말은 “알.. 문학/시-야생화 2020. 4. 25. 토종 목련 토종 목련 유유 시샘을 참느라 목울대 막혀버린 그대 이른 봄의 고상함을 뽐내는 매화도 화려하게 춤을 추는 벚꽃의 자랑도 세월의 구름으로 보는 창백한 슬픔이여 순결을 지키다 산속에 갇혀버린 그대 쌍꺼풀의 유혹에 정신이 혼미하고 멋들어진 육신이 한없는 꿈이련만 그리움 작은 .. 문학/시-야생화 2018. 9. 4. 어처구니없는 어저귀 어처구니없는 어저귀/유유 아주 먼 곳에서 들어와 산다고들 하는데 어처구니없는 소리 한다 다시 잘 알아보고 잘 못 되었으면 고쳐라 키 크고 단단한 줄기 있으면 다 나무인가 어렵게 살아남으면 독한 놈인가 버림받은 몸은 눈에 뜨이면 안 되는가 아무리 밟아대도 어적거리는 소리 안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