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지붕 문학/시-야생화 2024. 9. 15. 고향을 손짓하는 수세미꽃 고향을 손짓하는 수세미꽃/유유 안다고 그렇게 손짓 발짓 안 해도 고향의 돌 담장 올라가며 노란 꽃 피운 그 모습을 아직 기억하고 있단 말이다 친한 척 달려드는 벌들에겐 숨긴 꿀 내어주고춤추는 나비 오면 같이 놀아주며하얀 박꽃과 더불어 밤과 낮을 교대하면서매년 시골집을 지켰던그 진한 정다움을 내 어이 잊을쏜가 가고야 싶지고향 돌아가고 싶지 않은 사람 누가 있겠느냐마는흰머리 늘어가는 이 내 심정 더 할 바 없거늘왜 수세미외는 꽃 노래 불러시야를 흐리게 하는가! 수세미외; 천락사, 수과락이라는 명칭도 있는데 보통은 수세미오이 또는 그냥 수세미라고 부른다. 덩굴성 식물로 아시아의 열대지방이 본산이라 한다. 여름에서 가을까지 노란 꽃이 피고 10월에는 오이 닮은 열매가 열리는데 큰 것은 야구방.. 문학/시-자연 2023. 11. 11. 능선의 미학 능선의 미학 인체의 곡선이 가장 아름답다고 하기에 오름도 한 번 흉내 내 보았을까 가장 한국적인 미학이라며 모든 것을 아우르는 공존과 관용을 표현했나 보다 엄격한 의미에서는 자연에 직선은 없다고 하지만 완만한 부드러움도 그리 많지는 않을 터 고요함 속에 흐름을 보게 되는 진리의 실체를 대하면 순간 숨이 멈추게 된다 사막 멀리서 나타난 실루엣일까 조각품 같기도 하고 원근 기법의 그림으로도 보이고 분명 초가지붕은 아니건만 안에 무엇이 있는지 확인해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구나! 문학/디카시 2022. 11. 4. 애물단지 애물단지 초가집은 가을이 되면 지붕을 새로 바꿔야 하는데 사용하지도 않는 집 허물어 버리고 싶건만 보존하라네 요즘 세상에도 귀신이 사는 집이 필요한가 봐! 이제 제주도에서도 옛날 초가집에 사는 사람은 없다. 실제 사람이 거주하는 초가집은 성읍민속마을에 여러 가구가 있지만 지붕만 초가일 뿐 내부는 완전 현대식으로 개조하여 거주하고 있으며 지자체에서 그 집에서 살도록 지원금도 주고 가을이 되면 지붕도 매년 새로 바꿔준다. 성읍민속마을 외에도 제주돌문화공원에서는 옛 초가집 마을을 인위적으로 조성해 관광객에게 볼거리로 제공하고 있지만 사람은 거주하지 않는 일종의 마네킹과 같다. 공공기관의 초가집 관리 외에는 한림공원이나 표선의 제주민속촌 같은 사설 관광문화시설에서 인위적으로 초가집 형태를 만들어 놓고 관광객에게..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