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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디카시

애물단지

 

 

애물단지

 

 

초가집은 가을이 되면 지붕을 새로 바꿔야 하는데

사용하지도 않는 집

허물어 버리고 싶건만 보존하라네

 

요즘 세상에도 귀신이 사는 집이 필요한가 봐!

 

 

 

 

이제 제주도에서도 옛날 초가집에 사는 사람은 없다.

실제 사람이 거주하는 초가집은 성읍민속마을에 여러 가구가 있지만 지붕만 초가일 뿐 내부는 완전 현대식으로 개조하여 거주하고 있으며 지자체에서 그 집에서 살도록 지원금도 주고 가을이 되면 지붕도 매년 새로 바꿔준다.

 

 

 

 

성읍민속마을 외에도 제주돌문화공원에서는 옛 초가집 마을을 인위적으로 조성해 관광객에게 볼거리로 제공하고 있지만

사람은 거주하지 않는 일종의 마네킹과 같다. 

 

 

 

공공기관의 초가집 관리 외에는 한림공원이나 표선의 제주민속촌 같은 사설 관광문화시설에서

인위적으로 초가집 형태를 만들어 놓고 관광객에게 제주의 볼거리 특징으로 활용하는 관광 상품이 있을 뿐이다. 

 

 

 

그런데 어느 마을엔 아직 남아 있는 옛 초가집이 실제로 존재하기는 한데 살던 사람은 떠났음에도

집은 없애지 못하게 초가지붕을 간신히 유지하며 보존시켜 놓고 있으나 방치되어 귀신이 사는 집이 되어 있다고 한다. 

 

 

<돌벽은 이미 많이 훼손되었기에 그림으로 대신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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