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공 문학/시-야생화 2024. 9. 24. 알 수 없는 활나물 알 수 없는 활나물/유유 바람은 아무 말도 안 했는데 하늘은 왜 파란색을 집어넣고 달아났는지 알 수 없어요 화살은 곧은 직선을 좋아하는데활 혼자 왜 우아한 곡선을 사랑하는지도 알 수 없어요 한 번 죽으면 이미 텅 빈 공간이련만왜 다시 살려서 윤회의 업을 지으려 하는지 알 수 없어요 나물 먹고 물마시고 낮잠 한숨 자면 된다면서도아픈 과거 들춰내 난도질 치는 그 독한 마음 알 수 없어요 뜬 눈으로 오랜 밤을 지새우고 촛불 다 꺼졌는데도활나물의 파란 입술이 무슨 말을 하는지 정녕 알 수 없어요. 활나물; 산과 들녘의 양지바른 풀밭에서 자라는 한해살이풀이다. 활나물의 이름에 대해 줄기가 활처럼 굽었다거나 약효가 사람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란 말도 있는데 그럴 가능성은 없고 어원에 대해.. 문학/디카시 2024. 2. 24. 갇힌 몸 갇힌 몸 마음은 창공을 훨훨 날고 싶다고 한다 누가 가두어 놓지 않았는데 결국은 스스로 묶어 놓고 몸을 괴롭히는 말 첨단과학 시대는 창살 없는 감옥인가! 앞으론 모든 것을 AI가 처리한다고 하나 봅니다. 옛날을 살아 온 나이 든 사람들은 아주 쉬운 휴대폰 하나도 제대로 활용할 줄 모르는데 갈수록 장애인 아닌 장애인이 되어 가겠지요! 차라리 꽃 속에 갇히면 좋으련만........ 문학/시-야생화 2023. 10. 4. 가을 하늘의 참으아리 가을 하늘의 참으아리 꼭 이때쯤 푸른 허공은 더 높이 높이 올라 만 가고 구름이 있다가 없다가 바람도 슬며시 주변을 맴도는 시기에 마냥 하늘만 바라보는 존재 왜 일방적 사랑이어야 하는고 하늘과 땅 사이가 꼭 멀어야만 할까나 가을 하늘이란 무엇 아린 마음을 차곡차곡 접으며 끝까지 하얀 마음 유지하고 싶은 참으아리. 참으아리; 으아리는 6~7월에 꽃을 피우고 참으아리는 9~10월에 피며 꽃술과 털의 유무에 따라 구분된다. 으아리란 말은 고려시대 용어 어사리가 변해서 된 것이라고 한다. 짐을 나르는 장모가 사위에게는 잘 끊어지는 사위질빵으로 멜빵을 메주고 하인에게는 강한 덩굴로 끈을 묶어 주었는데 하인이 "으아라차찻" 힘을 쓰는 모습에서 으아리란 말이 나왔다는 말도 있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위령선이라 하며 신.. 문학/디카시 2023. 7. 28. 갠 날의 구름 갠 날의 구름 정말로 긴 장마가 끝난 것일까 그림이나 그려보자 맑게 갠 푸른 하늘의 구름은 신이 난 모양 우리네 사회도 그랬으면 좋으련만! 구름은 사회의 복잡한 현실을 모양으로 보여주는가 하늘이 좁다 하고 그려대는 추상화는 알 듯 모를 듯한 허상 수시로 바꿔대는 허허실실이란 이런 것일까 멈춘 듯 흐르는 듯한 윤회 왜 옛날부터 수많은 사람들은 먼 하늘의 구름을 놓고 이런저런 얘기 했던가 문학/시-자연 2023. 3. 18. 연날리기 연날리기 날아라 높이 높이 날아라 청운의 푸른 꿈을 싣고 날아라 풀어라 마구마구 얼레를 풀어라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게 풀어 주어라 거침없는 창공 묘기도 보여주고 곡예도 전개하고 있는 재주 없는 재주 아슬아슬 재미있구나 예전엔 그랬는데 유선 아닌 무선의 드론이 등장하니 꿈도 낭만도 전통도 모두가 땅에 떨어지도다. 방패연으로 할까 가오리연이 좋을까 현대엔 창작연이 대세라고 하기도 한다. 그런데 어느 순간 허공을 점령해 버린 드론이 활개를 치니 아날로그의 유선시대는 그 줄을 접어야 할까 보다. 문학/디카시 2021. 11. 2. 자가격리 7 자가격리 7 저 높은 창공에는 병균이 없겠지 갇힌 몸 날개가 없기에 덜 슬프다고 해야 할까나 꿈만은 창살을 통과한다네! 자가격리 8 줄 하나 그어 놓으면 넘어가지 못하는 평면의 세계에선 병균을 가둬놓기 아주 쉬우련만 바보 인간 병균은 놓아두고 사람만을 가둬놓는다.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