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야생화
2024. 2. 11.
덧없는 사랑 변산바람꽃
변산바람꽃의 슬픔/유유 차라리 관심이나 두지 말면 그러려니 할 것을 겨울엔 다른 꽃 없으니까 메마른 숲속까지 찾아와 봄의 아씨 어쩌고저쩌고 무릎 꿇고 절하며 칭송하더니만 금방 싫증 나 고개 돌린다 덧없는 사랑 속절없는 사랑이란 그런 것인가 예쁜 꽃잎을 꽃잎이라 하지 못하게 하고 이파리도 이파리가 아니라나 언 땅속에서 몸단장 정갈하게 하고 나왔건만 삭아가는 가랑잎조차 옷을 찢으니 더 서럽기만 하다 비밀스러운 사랑은 슬퍼야만 하나보다 그렇지 않아도 봄이란 짧은 순간 지나가건만 봄 냄새만 맡고 떠나야 하니 피었는가 싶다가 져버려 버리는 변산바람꽃의 슬픔을 그대는 아는가! 변산바람꽃; 바람꽃의 한 종류로 전북 변산에서 발견되었다고 하여 이름이 붙었는데 제주도 오름의 계곡에서는 무성하게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