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 문학/시-야생화 2025. 1. 9. 반성하는 털머위 반성하는 털머위 맑고 파란 하늘이 펼쳐져 있는 가을날 흐르는 흰 구름 바라보는 재미 한껏 웃어도 보고 언제까지나 그런 날이 지속되리라 생각했는가 그래떠나야 할 때 떠나지 못한 것도 죄가 되리라그래서 벌을 받아야 하지잠시라도 반성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아 겨울철에 꽃을 피워봐야 누구에게 도움이 될까참 바보 같아 다시 봄 여름 보낸 후 새로운 가을이 오면그땐 화끈하게 살다 가리라! 털머위; 갯머위, 말곰취, 마구 등으로도 불리는데 제주도 등 도서와 남부지방의 양지바른 곳에 주로 자란다. 꽃은 10월부터 피기 시작하여 겨울철에도 볼 수 있는데 눈을 맞으며 1월까지 피는 것도 있다. 곰취와 닮은 어린잎은 식용하나 커가면서 두껍고 윤기를 내며 점차 독성을 갖게 된다. 한방에서는 연봉초란 약명.. 문학/시-자연 2024. 12. 31. 가는 해 잡지 말라 가는 해 잡지 말라 미련이야 있겠지 무엇인가 못다 이룬 일들이 눈앞에 아른거리겠지만 접을 땐 접어야 한다고 하니 휘파람이나 불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 해가는구나서쪽으로 넘어가는 올해의 마지막 태양을 보내 주면서그래 손이나 흔들어 보자 반복 또 반복세월과 인생은 만남과 헤어짐의 교육 시간새로운 출발을 위한 깔끔한 마무리가 될 수 있도록 지는 해를 눈감고 느끼자! 문학/디카시 2023. 8. 15. 여름날의 황혼빛 여름날의 황혼빛 어느 노부부의 사랑 이야기라고 했던가 한때는 치열한 싸움을 했었고 서로 그늘이 되어주었고 그렇게 또 그렇게 험난했던 세월은 흐른 모양 이젠 모든 것이 추억이로다! 날이 아무리 뜨겁고 더웠어도 하루는 가게 마련 그렇게도 미웠던 태양도 넘어가는 모습을 보니 조금은 안타까운 심정 안다 다 안다 그래도 무엇인가 꼭 전달하고 싶은 아름다운 사연이 더 있으련가 떠나가는 여름의 미련이란, 그냥 가---그레이~~~! 문학/디카시 2023. 8. 11. 어느 광어의 운명 어느 광어의 운명 광어는 바다에서 산다고 하는데 수없이 많은 광어가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바다를 못 보게 된단다 만일 잠깐 바다를 보았다가 인간 먹이가 된다면 축복일까 저주일까!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먹는 회의 대상은 광어(넙치)라는 바닷 물고기가 되는데 전남 완도와 제주도를 비롯해 전국에서 양식되는 광어는 수백만 마리가 넘고 특히 여름철에 많이 소비된다. 제주시 이호동주민자치회는 매년 여름철에 이호테우해변축제를 개최하면서 원담 안에 수백마리의 광어를 풀어 놓고 사람들로 하여금 맨손으로 잡아가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행사 참여 사람들의 숫자가 많아서 살아남는 광어는 극히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사람이 대여섯 마리를 잡기도 하나 한 마리도 못 잡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한다. 잡은 광어는 백사장에 .. 문학/시조-삶 2021. 12. 15. 불러봐도 불러봐도 유유 누구를 부르는가 어디다 부르는가 들어 줄 대상 없는 공허한 메아리다 누구의 발성 연습이 이보다도 더할까나 아무리 불러봐도 듣는 자 없다는데 이제는 입을 닫고 쉬기도 하련마는 미련이 미련인지라 돌아서지 못하도다 초혼 - 김소월 -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 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문학/시-야생화 2018. 11. 21. 계절을 돌리는 좀딱취 계절을 돌리는 좀딱취/유유 들꽃 순례자들의 종착역 아직 못 본 꽃 많은데 앨범을 접으라 하는가 가랑잎 사이에서 찾아낸 코딱지만 한 바람개비는 부서져 가는 얼굴로 꽃쟁이의 허탈한 탐방에 위로의 쓴 웃음을 보인다 계절이란 돌고 도는 것이라고 좀딱취를 보고 난 후의 허전함 그래도..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