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자연
2024. 2. 9.
바위 아래
바위 아래 겨울이 떠나갈 때쯤의 바위 아래는 바람은 막히고 따스한 햇볕이 스며들어 식물들이 땅속에서 꿈틀거리는 모습 보인다 인간도 태곳적에 바위 아래 의지해 살았다가 이젠 큰 돌덩어리로 무시하지만 어떤 꽃들은 여전히 봄날의 양지 대상으로 삼아 바위 밑에서 긴 겨울잠을 자다가 깨어난다 눈이 오든 비가 오든 삭풍이 몰아치든 땅속의 식물들은 어찌도 시기를 그리도 잘 아는지 봄이 다가오면 기지개 켜는 소리가 계곡의 바위 밑 여기저기에서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