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야생화
2025. 6. 29.
시골 장날의 약장수
가시엉겅퀴의 효능 아주 오랜만에 북적거리는 옛 시골 오일장날 어느 곳 약장수의 목청이 요란스럽게 울려 퍼진다애들은 가라 애들은 가 뭔가 확실히 있기는 있는 모양이다신식 유성기에서 흘러나오는 요란한 노랫가락 뽕짝에 맞추어알몸 배 위에 바위 올려놓고 망치로 내려친다바닥엔 깨진 병 쪼가리 깔려 있고뱀도 꿈틀거리며 다음 준비를 하고 있다 일단 사람들을 많이 모아 놓아야 한다뭔데~ 뭔데~~궁금증과 호기심으로 먼 시골에서 온 사람들의 마음에 발동이 걸리도록 하면 된다약장수의 기발했던 아이디어들 청산유수와 같이 흘러나오는 약장수의 말로 이어진다자주 피로가 느껴지고, 눈이 침침하고, 온몸이 쑤시고, 여기저기 아프고 등등 세상에 만병통치약은 바로 이것이다장날 곡식 팔아 겨우 만든 돈은 이렇게 다 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