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문학/디카시 2024. 1. 31. 겨울 숲길 겨울 숲길 맹수도 모기도 없어서 편안할까나 잠시 앉아 쉴 자리도 없으니 불편할까나 다 생각하기 나름 처음엔 여유 부리다가 갑자기 발걸음 급해진다. 한겨울철 혼자서 산속의 눈길을 걸어 갈 경우엔 낭만과 여유 보다는 무서움이 앞서게 되겠지요 그나마 길이라도 나 있으면 다행이지만 힘들 때 잠시 바위에 앉아서 쉴 수도 없으니 불안감은 더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의 명상과 여유, 나중엔 두려움에 조급해 질 것 같기도 합니다. 문학/디카시 2024. 1. 11. 겨울날 마실 가던 길 겨울날 마실 가던 길 시루떡 한 접시 들고 마실 가던 길 찐 고구마와 동치미 먹으며 오늘은 무슨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 기대 그런 시절이 정녕 있었던가! 옛 어릴적엔 이런 날이 있었겠지요! 문학/디카시 2023. 2. 10. 눈길 걷기 눈길 걷기 머릿속의 하얀 빈 노트에 무엇을 채워 넣을까 눈 위에 새겨진 발자국에서 역사를 찾을 수도 있으련만 역시 무념무상은 어렵다. 겨울 산책 알몸을 보는 것 같아 조금은 민망스런 그래도 진정성 있고 가식을 벗어버린 겨울 길 걸어가노라면 내 마음도 백지가 된다. 눈길 산책 백지의 세계에선 누구나 백치 된다니 눈 쌓인 길 걸으며 생각을 비워볼까나 해탈은 못 할지라도 철학잔 될 것 같아 눈이 오면 뛰쳐 나가 동심을 찾아보자 신제주에 조성된 한라수목원의 산책길은 화려하지도 소박하지도 않다. 시끌벅적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적막을 나타내는 고요함도 없다. 늘 적당함이 자리 잡은 곳이라 할 수 있다. 겨울철 눈이 오면 노루들이 여기저기에서 눈을 벗겨내고 풀을 찾는 모습이 보이며 이따금 지나가는 주민들의 생기있는 .. 문학/노랫말 2022. 12. 21. 눈길 산책 눈길 산책 백지의 세계에선 누구나 백치 된다니 눈 쌓인 길 걸으며 생각을 비워볼까나 해탈은 못 할지라도 철학잔 될 것 같아 눈이 오면 뛰쳐 나가 동심을 찾아보자 눈 내린 산책로엔 간밤의 흔적이 숨어 하나둘 찾으면서 발걸음 수 잊게 되고 저절로 채워지는 책장의 빈 노트에는 가식을 벗어버린 알몸이 들어 있구나 하얀 눈 밟을 때는 뽀드득 소리 났는데 이제는 안 들리는 어릴 적 옛날이야기 흙 위에 쌓여 있는 그런 눈 아닐지라도 마음으로 들어보자 눈 요정 합창 소리를! 신제주에 조성된 한라수목원의 산책길은 화려하지도 소박하지도 않다. 시끌벅적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적막을 나타내는 고요함도 없다. 늘 적당함이 자리 잡은 곳이라 할 수 있다. 겨울철 눈이 오면 노루들이 여기저기에서 눈을 벗겨내고 풀을 찾는 모습이 보.. 문학/디카시 2022. 1. 26. 겨울날 마실 가던 길 겨울날 마실 가던 길 시루떡 한 접시 들고 마실 가던 길 찐 고구마와 동치미 먹으며 오늘은 무슨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 기대 그런 시절이 정녕 있었던가! 옛 어릴적엔 이런 날이 있었겠지요! 문학/노랫말 2021. 1. 31. 겨울 돌담길 겨울 돌담길 유유 시루떡 한 접시 들고 이웃집 놀러 갈까 점순이 언니도 돌쇠 엄마도 오겠지 마실가는 길은 언제나 설렘 버선발에 고무신 분명 바르게 신었는가 오늘 들을 얘기책 전설이 궁금하여라 고구마 한 접시 들고 동서네 놀러 갈까 큰동서 반기고 작은 동서도 오겠지 마실가는 길은 하루의 행복 눈에 덮인 돌담이 마냥 곱고도 멋지구나 오늘 정할 곗놀이 얘기가 기대되어라.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