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야생화
2020. 8. 6.
해변취의 낯가림
해변취의 낯가림 유유 바위 뒤에 숨어서 지나가는 길손 힐끔거리는 그 눈빛 괜히 혼자서 볼을 붉힌다 바다가 그리워 바닷가 나왔건만 파도에 대한 두려움 풀 속에 숨어서 까치발만 들고 갯내음만 맡는 해변취 수줍음도 병일까 그만하면 인물도 괜찮은 편인데 감추려 해도 키가 너무 커서 멋쩍기만 하다. 해변취: 제주도 해안에 자생하는 엉거시과의 2년생 풀이다. 줄기는 높이가 1m 이상이고 곧게 서며 모가 진다. 잎은 어긋나고 깃 모양으로 갈라지며 톱니가 없거나 거친 톱니가 있고, 끝이 날카로우며 잎 밑이 줄기에 흘러 날개 모양을 이룬다. 꽃은 줄기 끝에서 갈라진 가지에 여러 개 모여 나며 꽃술의 맨 끝은 백색으로 말린다. 보라색의 꽃이 8월에 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