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 문학/시-야생화 2024. 8. 2. 신령스러운 영주풀 신령스러운 영주풀 지하에서 조용히 솟아올라온 어떤 유령 어둠 타고 흐르는 존재감 안테나 세우고 그를 찾아다니는 꽃쟁이들 달빛에 물들어야 전설이 된다고 했지만어두운 숲은 밤낮 구분 없기에늘 설화가 춤춘다 보고 싶어 이슬로 세안한 후개미 흉내 낮은 포복으로 기어 다녀 보지만보이는 듯 눈 깜빡하면 다시 안 보이는진한 사연 품은 영주풀. 영주풀; 한라산 남쪽 숲속에서 자라는 희귀한 부생식물이다. 2007년 발견되어 2011년 학계에 공식 발표되었는데 신령스러운 구슬이라는 의미의 靈珠에서 제주도의 옛 이름 瀛州로 바뀌었다고 한다. 사는 곳이 나무 밑 어두운 곳이고 크기가 3~10cm에 불과하며 줄기도 가늘고 진한 보라색이라서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꽃은 7~8월에 암수가 한줄기에 같이 핀다. 문학/시-야생화 2024. 4. 7. 후박나무의 꽃말 후박나무의 꽃말/유유 울릉도 호박엿의 재료 아주 기본적인 먹거리를 제공해 주고 배나 목이 아플 땐 어머니의 손바닥 역할로 위로를 해 주는 듯 큰 덩치가 거센 바람 막아주고 한여름철의 그늘이 되어 주는 것은 덤이라나 그래서 풍성하지만 작고도 여린 꽃의 꽃말이 모정이라고 하니 내년 식목일 나무를 심을 땐 첫 번째로 후박나무를 선택해야 하겠다. 후박나무; 바닷가 산기슭에 20m 정도 자라는 키큰나무로 제주도에서는 흔하게 보인다. 울릉도에 많아서 엿에 껍질을 넣어 먹었기에 호박엿(후박엿이 변화)이 유명해진 것이라고 하는데 남부지방에서 주로 볼 수 있다. 큰 덩치에 비해 아주 작은 꽃을 4~5월에 피우며 암수한그루인데 중부지방에서는 일본목련에 후박나무 명찰을 달아 놓은 사례가 많다고 한다. 나무껍질이 위장병 등 .. 문학/시-야생화 2023. 5. 26. 깊은 산속의 큰꼭두서니 깊은 산속의 큰꼭두서니 혼자 놀기도 버거워 그냥 서 있다가 넘어져 보기도 하고 말을 할 수가 있나 이리저리 자유자재로 움직이지도 못하니 어떻게 이 심심함을 때려야 할까 오늘따라 노루는 코빼기도 안 보이고 벌 나비는 높은 곳이라 그렇다고 치지만 새들은 다 어디 갔나 본의 아니게 숨어 사는 것으로 보이는 이놈의 정체성이란 숲속에서는 함부로 크다는 소리 안 되고 꼿꼿하게 서 있지도 못하는 존재 그늘에 살아 햇볕만 그리워하는 처지기에 늘 신세타령 큰꼭두서니란 이름이 불편하다. 큰꼭두서니; 깊은 산지의 숲속에 사는 여러해살이풀로 30~60cm까지 자라지만 서 있다가 비스듬히 넘어지는 경우가 많다. 잎은 4개가 돌려나기하고 꽃은 5~6월에 흰색의 원뿔모양꽃차례로 핀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천초근이라는 약명으로 지혈 .. 문학/노랫말 2020. 5. 16. 초원의 그늘 초원의 그늘 유유 나무도 바위도 빛이 없어 보이지 않는 그림자 그늘에 쉬고 싶은 초여름의 개미 떼는 땀나고 구름은 왜 저리 쏜살같이 지나가는가 미워라 알 낳을 보금자리 헤매 도는 까투리만 바쁘다 빛이야 있다 해도 가려 줄 물체가 없는 허상들 그늘이 그리운 건 땡볕으로 쏟아지는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