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문학/디카시 2025. 2. 28. 2월을 보내며 2월을 보내며 독한 놈 그래 빨리 사라져 버려라 겨울도 아니고 봄도 아닌 어정쩡한 2월이라고 할까 봐 난리를 치고 하루라도 적었던 것이 천만다행이다. 이제 눈도 녹고 얼음도 녹아가고 있나 봅니다.올 겨울은 매우 따뜻했다고 했는데겨울이 다 가게 되는 2월 중순 이후에 한겨울 보다 훨씬 더 추위가 온 것 같았답니다. 매년 2월은 겨울도 아니고 봄도 아닌 어정쩡한 달이라고 해서 그런지독한 겨울의 맛을 보여 준 것 같다네요그래봤자 다른 달 보다 짧은 2월결국 가네요! 문학/시-자연 2025. 2. 11. 입춘 뒤의 눈보라 입춘 뒤의 눈보라/유유 입춘이 지나면 땅속의 식물들이 고개를 내민다고 하던데 꼭 하필이면 입춘 뒤에 대설 경보가 내려지게 하는 하늘의 심술 봄이 다가왔노라고겨울을 버텨낸 밭의 채소들이 푸른 빛을 발산하려 했더니만웬 날벼락이냐며 한숨 또 한숨 그래봤자 잠깐정월 대보름날도 금방 낼모레면 찾아오기에아무리 심한 눈보라 칼바람도 견뎌내게 된다더라! 문학/시-자연 2025. 2. 3. 삭풍 막아주는 밭담 삭풍 막아주는 밭담 겨울엔 밭이 쉬어야 소도 쉬고 사람도 쉬고 대신해서 흙이 얼지 않도록 삭풍을 막아주는 밭담의 헌신 눈도 포근하게 해준다 봄이 오려면 아직 멀었을까추운 날이 계속되어서 세상이 어렵고 삶이 힘들 땐겨울의 밭담 아래 땅을 파서새싹을 보고 싶어라! 문학/시-자연 2025. 1. 11. 겨울 추위 겨울 추위 한겨울철 북풍한설에 동장군도 울고 가네 얼마나 추웠을까 한강의 물이 얼어 두꺼운 얼음을 채취해 여름에 사용할 정도 엄동설한에 집을 나가면 얼어 죽는다영하 몇 도쯤일까입을 벌리면 침이 얼어붙어서 말을 할 수가 없을 정도라나 일기예보 상에 극심한 추위라고 해도이젠 옛날 추위는 없다그렇지만 사회에 부는 겨울 바람은 훨씬 더 춥게 느껴진다네! 문학/시-야생화 2025. 1. 10. 사계절 느낌 다른 남천 사계절 느낌 다른 남천 봄은 연초록 새 이파리의 희망 여름은 하얀 꽃의 사랑 가을엔 주홍빛 단풍의 조화 겨울엔 진홍색 열매를 단 의연함 사계절 중 최고는 겨울이라칼바람에 베인 상처 아프디 아파도붉으락 감정 표현해보고눈 불러 신선 유혹 방안 논의해 본다 어찌어찌하다 보면 가 버리는 겨울나무들아 숨죽이고 있어라따스한 햇볕 부르는 노래나 해보련다빨간 구슬에 정을 담아서. 남천; 남부지방 따뜻한 곳에서 자라는 상록활엽관목으로 남천죽이라고도 한다. 잎이 미려하고 꽃과 단풍과 열매도 일품이므로 관상용으로 많이 심는다. 7~8월에 흰색의 꽃이 피고 가을에 단풍이 들며 겨우내 빨간 열매를 볼 수 있다. 열매는 남천실이란 이름으로 감기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꽃말은 "전화위복" 문학/시-자연 2025. 1. 4. 추울 땐 조용히 추울 땐 조용히 잠시 침묵을 지키며 묵상에 잠겨 보자 계절이란 어떻게 왔다가 언제 어디로 가야만 하는 것인지 말을 하면 한기가 입으로 들어와 더욱 추위를 느끼기에입을 꼬옥 닫고단전의 열기를 끓게 만들어 전신으로 돌려 보자 겨울은 시간이 흘러야만 가게 되어 있으니동물들의 동면 지혜를 배워서내공을 수련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 같다. 문학/시-자연 2025. 1. 3. 감귤도 춥다 감귤도 춥다 따뜻한 지역에서 눈보라를 만날 줄 어찌 알았으랴 추워라 바람도 몹시 차갑구나 어쩌다 보니 꼬라지가 말이 아니게 된 감귤 신세 추운 지방에서는 못 사는 체질인데이게 웬 시련이란 말인가맛이 더 좋아질까나기후에 민감하기만 한 밀감이기에 분명 당도에 영향을 줄 것 같다 이젠 이 땅을 떠나야 하는가아니다 분명 값이 올라갈 것을 믿기에 그냥 견뎌야 하겠지! 문학/시-야생화 2024. 12. 29. 사철나무의 붉은 열매 사철나무의 붉은 열매 늘 푸르르기만을 바라는 인생 계절이 바뀌어 하얀 겨울이 오든 말든 세월은 항상 그대로라니 헛웃음이란 그런 것 늙어가는 인간의 어리석음 속에 들어 있는빨간 덩어리 하나사계절 청춘으로 살며 모두 파랗기만 하면 재미없다고 생각했을까 이파리가 잃어버린 붉은 색소를 어떻게든 되찾아열매로 토해내는 듯사철 푸른 나무도 성깔 있다고! 사철나무; 바닷가 산기슭의 반 그늘진 곳이나 인가 근처에서 자라는 늘푸른 관목으로 겨울에도 푸르다는 의미의 동청목이란 이름이 있다. 남부지방에는 넓은 잎을 가진 상록수가 많이 있지만, 중부 이북에서는 소나무나 향나무 등 주로 침엽수가 상록수이기 때문에 활엽수는 사철나무가 대표라 할 수 있다. 6~7월에 피는 연한 노란색 꽃은 볼품없어도 겨울철의 열매.. 문학/시-야생화 2024. 10. 17. 겨울을 준비하는 송악 겨울을 준비하는 송악 계절의 수레바퀴가 어김없이 돌아가니 이제 곧 눈이 오겠지 그 요란하던 태양의 햇살이 점점 힘을 잃어가는 것을 보니 땅속의 추위가 꿈틀거림을 알게 되어 겨울 대비가 필요하구나 세찬 바람에도 담장이나 나무에서 떨어져 나가지 않게지네 발 내밀어 꼭 붙잡고 있어야 하고하얀 눈이 덮여도 이겨 낼 수 있는긴 줄기도 더 질기도록 강화시켜야 할 거야 먹이 찾아 헤매는 노루를 위해영양분 넣은 이파리는 반질반질 닦아 빛 반사되게 하고아이들 딱총 놀이 도와주려솥뚜껑 머리에 인 열매도 맺어 놓아야 하겠지 이런저런 일을 대비하기 위해 가을에 우선 꽃을 피웠는데장소도 그렇고 때도 때인지라화려하지도 않고 아름답지도 못하며향기조차 별로인시골 아낙네의 수더분한 모습 닮아 보이네! 송악; .. 문학/시-자연 2024. 10. 6. 계절 알려 주는 담쟁이 계절 알려 주는 담쟁이 그래 가을이 왔는가 무심한 돌도 차가운 공기를 피부로 느낄 수 있다만 모를까 봐 옷을 바꿔주는구나 지나긴 여름은 너무 뜨거워서진한 그늘 제공이 무척이나 고마웠다고 인사해야 했었는데 그냥 지나쳤다고옷을 벗기기 시작하는 모양 오히려 고맙기만 하지답답함을 벗어내고 고운 무늬 치장도 할 수 있게 해주고딱딱한 이미지를 감성적으로 개선해 주는 패션을 가르쳐 주는 듯 그래도 멍청한 돌이런저런 옷을 바꿔가며 자연스러운 멋을 내게 해주어도끝까지 감사 표시할 줄 모르니추운 날에 아주 옷을 벗겨 버리는 담쟁이 교육! 문학/시-자연 2024. 2. 5. 겨울철 대나무 돌담길 겨울철 대나무 돌담길 겨울에도 푸르르면 철모른다고 할까나 시골의 상징인 돌담길 곁에서 오는 분들 환영하는지 웅지 품고 나가는 마을 사람에게 교훈을 심어주는지 대는 너무 곧아서 절개의 상징이라고 하지만 마을 돌담길의 대나무는 유연성 바람 따라 춤 줄도 알고 담장에 살짝 기대서 손을 흔들 줄도 아는 듯 흰 눈이 가득 내려 쌓이면 푸른 빛이 조금은 민망스럽기만 할 것 같은데 검은 돌담과 벗하며 계절과 세월의 흐름을 강조하는 것 같기도 하다. 문학/디카시 2023. 12. 20. 옛 동네의 겨울 옛 동네의 겨울 마실 가야 하는데 오늘은 누구네 집에서 모이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면서 무슨 이야기가 오고 갈까 기대 가지고 갈 떡이 없으니 조금은 걱정! 눈 내린 날에는 특히 더 이웃집으로 마실 갔던 옛 동네 누군가 벌써 들어간 모양 돌담 쌓인 길을 돌아서 가던 곳 동백꽃도 피어 있는 겨울철 유채꽃도 반겨주는 집 문학/디카시 2023. 11. 20. 갑자기 추워지면 갑자기 추워지면 먹을 것만 많이 있다면 무슨 걱정이랴 어차피 겨울이야 오는 법 얼마만큼 춥고 얼마만큼 길게 느껴지는가는 모든 생명체가 서로 다를 것! 일주일 전만 하더라도 여름이 아직 남아 있다고 했는데 갑자기 겨울이 되어 버리니 서민들은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고 하네요. - 마냥 쉬기만 하면 좋으련만! - 문학/시-야생화 2020. 12. 15. 붉은겨우살이의 삶 붉은겨우살이의 삶 유유 산다는 게 다 그런 거지 뭐 그렇게 위안 삼아도 높은 곳에서의 매서운 삭풍이 당장은 미워라 죄라면 죄일까 다른 나무 양분을 빨아먹고 살도록 태어났기에 벌주면 받아야 하겠지 다리가 떨려도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한다네 바다를 보고 싶은 맘 아니고 인간의 장대 갈고리 걸려 땅에 떨어질까 두려워 겨울이 돌아와서 눈물이 응고되어 빨간 사리로 알알이 맺힐 때면 새들 다가와 벗해주니 좋아라. 붉은겨우살이; 높은 산에 있는 참나무, 팽나무, 자작나무, 밤나무 등지에서 기생하는 상록 활엽소관목인 겨우살이 종류 중 열매가 붉은색이고 한라산에서 자란다. 새 둥지 같은 모습을 띠며 엽록소를 갖고 광합성을 하지만 영양분은 숙주에서 빼앗는다. 겨울철 열매가 새들의 먹이가 되어 다른 나무로 씨가 퍼지기 .. 문학/시-야생화 2020. 1. 9. 겨울 대낮의 달맞이꽃 겨울 대낮의 달맞이꽃/유유 대한이 소한 집에 놀러 갔다가 얼어 죽었다 일 년 중 가장 추운 시기 고난 극복과 한해 농사의 기반이 되는 상징이었다 그랬는데 나라의 어지러움과 올해 살림의 망조를 알려주려는 건지 소한과 대한 사이의 기온이 영상 20도를 넘는다 세상 그러기에 여름에 .. 문학/시-자연 2018. 1. 27. 인동덩굴의 처세술 인동덩굴의 처세술/유유 풀이되면 어떻고 나무라 한들 무슨 상관 난세에 적응하는 처세술의 고수 빈 손바닥 허공을 움켜쥐는 공허함을 배우고 칼바람 비탈길에서의 강인한 자세 폭설 속에서도 살아남아야 한다는 참새들의 재잘거림 사계절이 원망스러울까 성공하니 금메달 은메달 내친..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