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야생화
2024. 11. 14.
종이꽃 쇠서나물
종이꽃 쇠서나물 빛바랜 색종이 구해다가서툰 가위질로 꽃잎 하나하나 오려내고실도 잘라 구불구불 꽃술 만든 후꼼꼼히 풀칠해 붙였는데무언가 모자란듯하여꽃잎 끝을 조금 잘라 모양 내본다 종이로 만든 조화가 얼마나 오래간다고생화의 자연미를 포기한 채꽃의 아름다움만 영원히 간직하려 하는가 그게 아니라가을도 가니 주변의 꽃들도 다 사라지고 삭막해 진 언덕에 생기마져 완전히 없어질 것 같아서억지로라도 버티고 싶은 심정 그래서인간이 꽃 만드는 모습을 상상하며 억지 춘향 식으로종이꽃 모형 만들어 보았지만 향기도 넣지 못하는 일순간일 뿐오래가는 꽃은 결코 자연의 꽃이 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아름다움도 계속 보면 싫증 날 수 있기에짧은 생명의 들꽃으로 되돌아간다. 쇠서나물; 줄기와 잎에 거친 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