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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종이꽃 쇠서나물

 

 

종이꽃 쇠서나물

 

 

빛바랜 색종이 구해다가

서툰 가위질로 꽃잎 하나하나 오려내고

실도 잘라 구불구불 꽃술 만든 후

꼼꼼히 풀칠해 붙였는데

무언가 모자란듯하여

꽃잎 끝을 조금 잘라 모양 내본다

 

 

 

 

종이로 만든 조화가 얼마나 오래간다고

생화의 자연미를 포기한 채

꽃의 아름다움만 영원히 간직하려 하는가

 

 

 

 

그게 아니라

가을도 가니 주변의 꽃들도 다 사라지고 

삭막해 진 언덕에 생기마져 완전히 없어질 것 같아서

억지로라도 버티고 싶은 심정

 

 

  

 

그래서

인간이 꽃 만드는 모습을 상상하며 억지 춘향 식으로

종이꽃 모형 만들어 보았지만

 

 

 

 

향기도 넣지 못하는 일순간일 뿐

오래가는 꽃은 결코 자연의 꽃이 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아름다움도 계속 보면 싫증 날 수 있기에

짧은 생명의 들꽃으로 되돌아간다.

 

 

 

쇠서나물; 줄기와 잎에 거친 털이 나 소의 혓바닥처럼 깔깔한 느낌을 준다 하여 "소의 혓바닥"인 쇠서나물이 되었다고 한다. 모련채, 쇠세나물이라고도 한다. 산비탈이나 풀밭에서 자라며 가을에 연노랑색의 묘한 꽃을 피우는데 제주의 오름엔 늦게까지 보인다. 꽃이 피면 사라지는 로제트형의 뿌리 잎은 나물로 먹고 줄기에 난 잎은 건강차나 효소로 만든다. 한방에서는 전초를 감기, 기관지염, 기침, 설사 등에 처방한다고 한다. 꽃말은 "발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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