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자연
2023. 11. 7.
억새와 가을하늘
억새와 가을하늘 쓰레기는 쓸고 먼지는 털고 하루에도 수백만 번 잡티 하나라도 보이지 않게 일하다 보니 깨끗해진 가을하늘 너무 깨끗하여서 할 일 없으면 심심해 그냥 간질간질 간지럼 살살 건드리다 보니 높이 더 높이 올라간 가을하늘의 모습 그러다가 어느 땐 무거운 구름이 왕창 몰려오게 되니 그런 순간은 쉬는 시간 반성도 할 겸 잠시 낮게 엎드려 있어라 어느 오름에 사는 억새는 아무 능력도 없으면서 가을하늘을 배경으로 바람과 구름을 벗 삼아 소설 쓰기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