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야생화
2023. 2. 5.
광대나물의 꿈
광대나물의 꿈/유유 온통 우리 세상 차갑던 땅은 영양가 높은 구름 떡 조금 익어버린 공기는 맞춤의 생명수 화음 없는 합창 속에서 저마다 다른 봄 꿈꾼다 지난해 만났던 존재인가 밭담에 막힌 찬 바람아 아는 채 말라 우리끼리 재잘대는 새로운 언어 신세대 상징물 되어 따뜻한 봄 햇볕 비추면 꿈으로 변한다. 촌스럽게 빛나는 광대나물의 꽃 이른 봄날 농촌의 땅바닥을 장식할 때 그랬었다 이런 꽃이 있었든가 하고 말이다 어떤 곳엔 지천으로 널려 있으면서도 눈길조차 못 받았다 그냥 잡초려니 했을 뿐이다 이런 저런 잡풀들이 점점 자라게 되면 존재는 더욱 숨어 버리게 된다 땅에 붙어 있어야 하는 작은 키만 한탄한다 그 잘난 식물들이 하나 둘 사라지기 시작한 가을에 다시 눈에 뜨인다 봄철 안 봐 준 모습 확인시킨다 어느 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