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야생화
2022. 9. 27.
고마운 고마리
고마운 고마리 유유 누가 거들떠보지 않아도 아니 이름조차 몰라도 고만고만한 놈이라 놀려도 심지어 더러운 곳에 사는 존재라고 무시해도 묵묵히 수질 정화 소임 다하는 고마리 남이 알아주지 않는데도 올바른 길을 똑바로 가면 군자라고 하던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세상에서 마땅한 일을 수행하는 사람을 현자라고 했던가 모두 다 인간들이 잘난 체하는 말이다 고마리는 칭찬을 모른다 고마리는 욕도 비웃음도 안 들린다 물을 깨끗이 해준다고 돈 달라 안 하고 사람들이 굶어 죽어갈 때 대가 없이 식량 준다 그리곤 부처님의 미소 같은 꽃 피운다. 고마리; 고만이라고도 하며 냇가나 도랑 등 양지바른 물가에서 많이 자란다. 꽃의 형태와 피는 시기 및 색깔 그리고 잎의 모양새 등이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줄기와 잎을 지혈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