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의 모습
제주도 한 바퀴를 돌아가며
동서남북 한라산 보이는 모습
모두 다 다른데
어느 마을에서든
우리 동네에서 보는
한라산 경치가
최고라고 주장한다
한라산 등산을 하며
한라산 품속에 안겨 있을 땐
한라산 모습 볼 수 없지만
사계절 느낌이 모두 좋다고
서로 인정하면서도
자신 가 본 때가 가장 좋다고
큰소리로 외쳐본다.
어느 어느 마을은
한라산이 안 보인다고
나쁜 동네라고 하며
누구누구는
한라산 한 번 못 올라가 본
쫌생이라고 하며
모든 것을 한라산에 비유한다
한라산은 어떤 모습인가
보는 방향에 따라 완벽히 다른 형태
하늘에서 보는 이색적인 광경
지하에 펼쳐진 알 수 없는 기반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변신
높이에 따라 변화하는 식생
알 수 없는 영혼으로 보아야 한다
비 오는 날엔 홀연 사라져 버렸다가
안개 걷힐 땐 실루엣으로 살아나
구름 피어나게 하며 살며시 모습 보이고
맑을 때가 되어야 활짝 웃어 버리는
눈에 보이는 한라산의 얼굴을 논하지 말고
마음속에 자리 잡은 존재로 여겨
언제나 의지의 대상으로 삼을지어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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