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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자연

[스크랩] 한라산의 모습

 

 

한라산의 모습

 

제주도 한 바퀴를 돌아가며

동서남북 한라산 보이는 모습

모두 다 다른데

어느 마을에서든

우리 동네에서 보는

한라산 경치가

최고라고 주장한다

 

한라산 등산을 하며

한라산 품속에 안겨 있을 땐

한라산 모습 볼 수 없지만

사계절 느낌이 모두 좋다고

서로 인정하면서도

자신 가 본 때가 가장 좋다고

큰소리로 외쳐본다.

 

어느 어느 마을은

한라산이 안 보인다고

나쁜 동네라고 하며

누구누구는

한라산 한 번 못 올라가 본

쫌생이라고 하며

모든 것을 한라산에 비유한다

 

한라산은 어떤 모습인가

보는 방향에 따라 완벽히 다른 형태

하늘에서 보는 이색적인 광경

지하에 펼쳐진 알 수 없는 기반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변신

높이에 따라 변화하는 식생

알 수 없는 영혼으로 보아야 한다

 

비 오는 날엔 홀연 사라져 버렸다가

안개 걷힐 땐 실루엣으로 살아나

구름 피어나게 하며 살며시 모습 보이고

맑을 때가 되어야 활짝 웃어 버리는

눈에 보이는 한라산의 얼굴을 논하지 말고

마음속에 자리 잡은 존재로 여겨

언제나 의지의 대상으로 삼을지어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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