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 녘에 모인 개모밀덩굴/유유
일어서면 바람이 시리다
돌담 밑 양지 녘에 모여든 꽃방망이들
옹기종기 붙어 앉아서 잡담한다
어느 관광객은 첫인상이 좋더라
그런 사람 사기꾼 많다
두 사람 애인이냐 부부냐
혼자 다니는 사람도 있네
중국인 떼로 다닌다는 말 실감 난다
어제 본 분 완전 멋져 부려
김영갑갤러리 운동장 한편에
늦가을 되면 개모밀덩굴이 꽃 피운다
누군가 분홍빛 별사탕만 골라
바닥에 뿌린 모습이다
관광객이 카메라 들이대면
서로 멋진 자세 잡으려고 밀쳐대다가
등산화 발바닥이 위로 보일 땐
눈을 질끈 감고 고개 숙인다
두모악 주변엔 언제나
인간 사는 이야기가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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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모밀덩굴; 갯모밀 또는 적지리라고도 한다. 제주도와 남부지방의 양지바른 곳에서 자란다. 땅바닥에 붙어 줄기를 길게 뻗으며 마디마다 뿌리를 내리고 가지 치며 자란다. 덩굴이라는 말이 붙었지만 다른 덩굴식물처럼 길게 늘어지지 않는다. 잎 가운데 화살표 무늬가 있고 꽃이 필 무렵엔 잎의 한 부분이 붉게 물든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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