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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디카시

이른 봄날의 꽃길

 

 

이른 봄날의 꽃길

 

 

봄이 왔어요 

커튼을 뜯어내고 밖을 내다보아요 

창문도 열고 신선한 공기를 한 사발 마음껏 들이켜 보세요 

 

내친김에 운동화 신고 봄길을 걸으라고 하네요

 

 

 

 

당신의 마음은 아직도 차가운 것 같아요

두 눈의 눈망울에 맺힌 살얼음이 녹아가는 양 보이지만

손은 여전히 차갑기만 하네요

 

 

 

 

눈도 다 녹았으니 녹색의 존재들이 서두르는 소리 들으세요

얼어붙어 있던 감정이 조금은 풀어지겠지요

산다는 게 다 그러려니 해보세요

기왕이면 미친 듯한 미소도 지어보고 휘파람도 불어 보아요.

 

 

<길에 피어 있는 봄꽃을 밟으면 안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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