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시-야생화

애기석잠풀의 시련

 

 

애기석잠풀의 시련

 

 

태생이 열대지방인데 

왜 사계절이 있는 이 땅에 와서 사는 것도 이상하지만

한겨울철에 꽃을 피우는 것도 묘하다

 

 

 

 

할머니가 그랬다

이겨낼 수 없는 시련과 고통은 없다고

그래서 어떤 환경에서도 적응하려 노력하고 있는데

많이 춥다

 

 

 

 

눈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곳에 살다가 눈 속에 갇혀도 보았으니

기가 막힐 노릇

그래도 할머니 가르침대로 억척스럽게 버틴다

 

 

 

 

곧 봄이 입 벌리고 다가와

눈을 다 잡아먹어 버릴 터이니

그때는 온 밭을 우리 세상으로 만들어 버리리라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근사미라는 눈보다 더 무서운 괴물 제초제가 있음에

시련의 극복 어찌하오리까.

 

 

 

애기석잠풀; 서귀포 지역 밭에서 자라는 한해살이풀이다. 멕시코 원산 미기록 귀화식물로 2016년 한국식물학회지에 소개되었는데 석잠풀보다 작아서 애기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척박한 환경에 적응력이 높고 겨울부터 봄까지 꽃을 피우는 등 강한 적응력과 번식력을 갖고 있어 생태적 교란 식물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하였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다른 곳으로는 많이 퍼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

 

 

 

'문학 > 시-야생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탄절의 호랑가시나무  (53) 2024.12.25
겨울 냇가의 궁궁이  (53) 2024.12.24
정신 나간 으아리  (51) 2024.12.20
수질 정화 물박하  (58) 2024.12.17
추운 해안의 덩굴모밀  (50) 2024.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