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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겨울 수로의 물봉선

 

 

겨울 수로의 물봉선

 

 

나를 건드리지 마 

뭐 뭐라고 

지가 뭔데 함부로 건드리지 말라고 한다냐 

 

 

 

 

발 와서 만져 달라고 해도 접근하기 싫은

차가운 물가에 사는 주제에

웃기고 있네

 

 

 

 

꽃 보기 어려운 겨울철에 분홍빛 좀 밝힌다고

자만심이 대단한가 본데

얼음 맛을 보고 나면 생각이 달라질걸

 

 

 

 

그런데 물이 얼지 않는 지역의 수로에 살고 있으니

참 그렇기는 하다만

요즘 세상은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고 하지!

 

 

 

물봉선; 봉선화 또는 봉숭아의 원조이면서 토종이라고 하는데 보통 8~9월에 산이나 들녘에서 꽃을 피운다. 그런데 서귀포의 대왕수천 수로 주변엔 겨울철에도 풍성한 꽃을 볼 수가 있다. 물봉선으로 손톱에 물을 들일 수 있는지 모르겠으나 궁금하기는 하다. 영명인 “Touch me not”을 같이 쓰는 것은 봉선화나 물봉선이나 잘 익은 열매가 손 대면 톡하고 터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꽃말도 모두 똑같은 의미이다.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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