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바위솔
높은 산 위에서 시원한 바람 맞으며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고 싶고
비옥한 땅에서 잘 먹고 잘살고도 싶건만
전생에 지은 죄가 무엇이었던가
척박한 바닷가 모난 돌에 빌붙어서
모질고도 무서운 바람에 날아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써야 하고
소금기로 입술 축이며 갈증에 시달려야 하는 괴로움
기구한 삶인데다가
해를 보내면서 살다가 죽다가를 반복해야 하는 족쇄까지 차야 하고
인간 욕심의 제물까지 되다니 기가 막혀라
만일 갯가 바위솔에도 윤회의 법칙이 적용될 수 있다면
아름다운 고택의 기와지붕 위에서도 살고 싶고
강이 흐르는 바위 절벽에 의지해 살아 보고도 싶구나!
바위솔; 민가의 오래된 기와지붕에서 발견된 것은 와송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산과 바위 위에서 주로 자란다. 꽃대가 탑 모양을 닮아 신탑, 탑송이라고도 하고 암송, 옥송이라고도 한다. 꽃이 피고 열매를 맺으면 죽는다. 대단한 약재로 인정되어 수난을 받고 있다. 제주도에서는 바닷가에서도 자라는데 손을 많이 타서 점점 줄어들고 있다. 잎의 모양에 따라 둥근바위솔과 연화바위솔 등이 있고 고산지대의 좀바위솔과 강가 절벽의 정선바위솔, 진주바위솔, 포천바위솔 등이 분류되어 있다. 꽃말은 “가사, 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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