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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자연

산담에 숨어있는 역사

 

 

산담에 숨어있는 역사

 

 

삶과 죽음 사이에 만들어진 경계선 

넘나든 이 누구일까 

사연이 있었기에 역사도 있고 전설도 전해지고 

후세로 이어지는 상징인 듯 

 

 

 

 

비석의 글자는 희미해지고

돌로 된 수호 석물도 비바람에 깎여 분간 못할지라도

무덤의 울타리는 역할 준수

굳건히 지켜왔다

 

 

 

 

그래서 긴 시간 무슨 무슨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는데

어떻게 읽어야 할까

비밀의 공간에 들어 있는 사연은 입에서 입으로

그러나 이젠 바람도 잊었다고 하더라!

 

 

 

산담; 제주 지역의 무덤 주위로 네모지거나 둥글게 둘러싼 돌담을 말하며 무덤이 망자의 집이라면 산담은 망자의 집 울타리인 셈이다. 산담 한쪽에는 신이 드나드는 출입문인 시문을 만들었다고 하는 등 사연이 많이 들어 있다.

산담은 제주도에 돌이 많아서 무덤을 팔 때 나온 돌들을 그 옆에 쌓아 놓다 보니 생겼다는 말도 있지만 긍정적인 해석으로 영혼의 영역을 구획하는 한편 소나 말의 침입을 막기도 하고 목초지의 진드기 등을 제거하기 위해 불을 놓을 때 화입 방지 역할을 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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