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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자연

누룩빌레

 

 

누룩빌레

 

 

바위에서 막걸리 송송 솟아오르면 얼마나 좋을까 

술 향기 그윽한 곳 

전통의 진한 누룩 냄새가 흘러나오는 듯하다 

 

 

 

 

취해도 좋다

갈매기가 날아와 한잔해도 좋고

물고기도 바다에서 올라와 마음껏 마시라고 한단다

 

 

 

 

그릇에 담긴 술은 종류가 여럿이겠지

맑은 술과 탁배기

요즘엔 알코올의 도수로 값과 진품을 따진다고 하던가

 

 

 

 

술은 밖에 놓아두면 도로 물

그래서 그런지 누룩빌레엔 막걸리가 안 담겨 있고

세월의 흐름만 스며 있다더라!

 

 

 

제주도 남쪽 안덕면 바닷가의 일부 지형은 흙으로 된 바닥같이 보이지만 만져보면 딱딱한 곳이 있다. 마치 누룩 같이 보이는데 갈색의 흙 아닌 바위이기에 누룩바위, 제주말로 누룩빌레라 부른다. 이는 화산재가 쌓인 후 굳어져서 만들어진 암반이다.

누룩바위라 하면 보통 막걸리가 솟아난다고 하는 전설을 갖고 있지만 제주도의 누룩빌레는 막걸리 잔 닮아 보이는 움푹 파인 곳이 있어도 술이 고이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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