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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자연

계절 알려 주는 담쟁이

 

 

계절 알려 주는 담쟁이

 

 

그래 

가을이 왔는가 

무심한 돌도 차가운 공기를 피부로 느낄 수 있다만 

모를까 봐 옷을 바꿔주는구나 

 

 

 

 

지나긴 여름은 너무 뜨거워서

진한 그늘 제공이 무척이나 고마웠다고 인사해야 했었는데

그냥 지나쳤다고

옷을 벗기기 시작하는 모양

 

 

 

 

오히려 고맙기만 하지

답답함을 벗어내고 고운 무늬 치장도 할 수 있게 해주고

딱딱한 이미지를 감성적으로 개선해 주는

패션을 가르쳐 주는 듯

 

 

 

 

그래도 멍청한 돌

이런저런 옷을 바꿔가며 자연스러운 멋을 내게 해주어도

끝까지 감사 표시할 줄 모르니

추운 날에 아주 옷을 벗겨 버리는 담쟁이 교육!

 

 

<그러거나 말거나 무심한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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