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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안개와 벗하는 바위떡풀

 

 

안개와 벗하는 바위떡풀

 

 

무정한 바람

이슬 몇 방울 주고 가라는 말을 흘려들으며

무엇이 그리도 바쁜지

치맛자락으로 찰나의 바위를 깎고 지나가 버린다

 

 

 

 

안개야 언제나 다정한 벗

아주 조금의 물을 가져다주면서도 생색을 내지 않으니

늘 같이 있고 싶건만

갑자기 왔다가 흔적없이 사라지는 애간장 태우는 존재라

그렇구나

아무리 친해도 남은 역시 남이지

 

 

 

 

그렇기에 높은 바위틈에 자리 잡았어도

언제나 가깝게 사는 이끼랑 나무뿌리랑 새똥조차 도움이 되어

바위떡풀의 수분과 양분 조달

살아가는 방식을 스스로 터득하는 지혜가 돋보인다.

 

 

 

바위떡풀; 높은 산의 바위틈이나 습기가 많은 이끼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잎은 다육질의 둥근 형태로 바위에 바짝 달라붙어 있고 9~10월에 피는 흰 꽃이 큰 大자 모양이라서 대문자초라는 별칭이 있다. 한방에서는 신장병 등에 사용했고 나물로 먹을 수도 있다고 한다. 꽃말은 "변하지 않는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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