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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미친년 아니라는 영아자

 

 

미친년 아니라는 영아자

 

머리카락 헝클어지면 미친 여자인가

 

 

 

 

산기슭 새들의 노래가 여기저기 울려 퍼지고

계곡엔 물이 달리는 소리

구름이 웃는 모습도 은근히 비치는 조용한 곳에서

긴 머리 빗을 필요 없이 자연스럽게 지냈더니만

겨우 한다는 소리가

정신 나간 여자라고 무시하고 있네

 

 

 

 

보랏빛 색종이 허공에 던져 띄운 후

가위 들어 잘근잘근 씹어 뱉고

당집 새끼줄에 오색 띠 끼워 바람에 나부끼는 양

요리조리 매달았더니만

쥐뿔도 모르고 한다는 소리가

머리 풀은 미친년이라네

 

 

 

 

따지면 무엇하랴

어지러운 세상에 살고 있으니 그러니라 해야지!

 

 

 

영아자; 염마자, 미나라싹이라는 말도 있다. 산골짜기의 낮은 곳, 비옥한 토양 그늘에서 잘 자라는데. 8~9월에 꽃을 피우고 꽃잎이 5가닥으로 갈라진 후 뒤로 젖혀지면서 말린다. 암술이 길게 나와 위성 안테나처럼 보인다. 봄에 올라오는 어린순은 담백한 단맛이 뛰어난 우수한 산채로 생으로 샐러드로 이용할 수 있고, 데친 후 시금치 무치듯이 이용하기도 하며, 초장에 무쳐 먹어도 식감이 좋다. 독성이 없어 생으로 먹기도 하고 튀김도 하며 국거리도 이용할 수 있고 장아찌로 담그는 등 쓰임이 다양하다고 한다. 뿌리는 기를 보하고 열을 다스리며 천식에는 도라지와 같은 효능을 보인다고 한다. 꽃말은 “광녀(狂女, 미친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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