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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물양귀비의 한숨

 

 

물양귀비의 한숨

 

 

노랗게 병들어 버린 얼굴처럼 보여 

숨고 싶은데 

물 위에선 움직이기조차 어렵기에 

한숨만 푹푹 쉬고 있는 찰나 

벌 한 마리 파고들어 와 친한 척하고 

잠자리는 허공에서 같이 놀자고 맴도는 

시골 어느 작은 연못  

 

 

 

 

 

 스스로 생각해 봐도 별로 예쁘지 않은데

왜 양귀비란 이름 붙여 놓아

빈정대는 말이나 들어야 하는지

무척이나 불만이 많고도 서글픈 심정

한여름철을 보내면서

노란 얼굴 더욱 노랗게 되어 버린 물양귀비.  

 

 

 

 물양귀비; 아르헨티나 원산의 귀화식물로 양귀비꽃과 비슷한 모양을 하고 물에서 자란다고 하여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따뜻한 지역의 작은 연못이나 늪지에서 사는데 뿌리와 줄기를 물속 흙 바닥에 뻗고 굵은 줄기에서 가는 가지가 나와 둥글고 짙은 녹색의 윤기 나는 잎을 자라게 하고 6월부터 9월까지 긴 기간 동안 노란 꽃을 피운다. 꽃말은 “청순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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