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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자연

구르고 싶은 바위

 

 

구르고 싶은 바위

 

 

비가 온다 

오는 비 기왕 오려면 많이 와라 

얼마만큼의 작은 물방울 알갱이가 모이고 또 모여야만 

이 무거운 몸을 움직일 수 있을까 

 

 

 

 

억겁의 기다림

언젠간 움직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알고 있기에

깊은 산과 산 사이의 계곡에 사는 바위는

구를 준비가 되어 있다

 

 

 

 

변화하는 세상을 살면서

바위라고 제행무상이라는 자연의 섭리를 거스를까나

그래서 가끔은 구르고 싶다

근질근질 피부의 가려움도 씻어버리고 싶기에!

 

 

 

계곡의 바위는

바가 올 때 왕창 와서 큰 물을 만들어 시원하게 씻어 주기를 바라나 그리 쉽지 않은 일이라지요

 

 

특히 한라산 계곡에 있는 어떤 바위들은 나무와 더불어 같이 살아 가야 하기에

큰 물로 인해 구를 경우엔 문제가 된다네요! 

 

<그렇지 않은 다른 바위는 무조건 구르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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